29. 대추나무( Ziziphus jujuba Mill)

2025. 6. 9. 01:06수목감별 표준수종/수목감별 120종

29. 대추나무( Ziziphus jujuba Mill)

대추 나무는 우리에게 아주 정겹고 친숙한 나무입니다.
'대추를 보고도 안 먹으면 늙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예로부터 우리 민족과 가까웠던 나무인데요.
달콤한 열매는 물론, 약재로도 널리 쓰여 집 주변이나 밭둑에 많이 심어왔습니다.
오늘은 이 대추나무의 특징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대추나무는 갈매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교목이며, 학명은 Ziziphus jujuba Mill. 입니다.
보통 높이는 8m 안팎까지 자라며, 줄기가 매끈하고
곧게 뻗기보다는 구불구불 비틀리듯 자라는 경향이 있어 독특하고 개성 있는 수형을 만듭니다.
생명력이 강하고 비교적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마을 어귀나 집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잎은 손가락 한두 마디 정도의 길이(2~6cm)로, 난형 또는 긴 타원형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잎의 가장자리에는 파도처럼 무딘 톱니가 잔잔하게 발달해 있고,
짙은 녹색의 표면은 반질반질한 광택이 돌아 건강한 느낌을 줍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감별 포인트가 나오는데요, 바로 잎맥입니다.
잎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잎의 밑동에서부터 세 갈래로 뻗어 나가는
굵고 선명한 잎맥(삼행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꽃과 열매

5~6월이 되면 잎겨드랑이 사이로 아주 작은 연녹색의 꽃들이 피어납니다.
크기가 워낙 작아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지만,
수목의 개화 시기를 묻는 문제에 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열매는 우리가 잘 아는 바로 그 '대추'입니다.
초여름에 녹색으로 열리기 시작해, 가을 햇살을 받으며
점차 붉은 갈색으로 탐스럽게 익어갑니다.
타원형의 이 열매는 식물학적으로 '핵과'에 분류되니 용어도 함께 기억해 주세요.

수피

대추나무의 어린 가지는 보통 자갈색을 띠고 있는데요,
아주 중요한 특징이 숨어있습니다.
바로 잎이 떨어진 자리에 붙어있는 날카로운 가시입니다.
이 가시는 잎의 일부였던 '턱잎'이 변해서 생긴 것으로 '턱잎가시'라고 부릅니다.
수피는 회갈색으로, 나이가 들수록 세로로 깊게 갈라지며
그 껍질이 비늘처럼 너덜너덜하게 벗겨지는 특징을 보입니다.

조경에서의 활용

반질반질 윤기나는 대추나무 잎만 봐도
조경수로 잘 어울리는 나무라는 생각이 드는 수종이지만,
시험을 준비하신다면 '대추나무 빗자루병'을 반드시 알아두어야 합니다.
마이코플라스마라는 병원체에 감염되면
한 곳에서 수많은 잔가지들이 빗자루처럼 돋아나고,
잎이 비정상적으로 작아지며 노랗게 변하는 증상을 보입니다.
이 병에 걸리면 꽃과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된답니다.

마무리하며

대추나무의 주요 특징을 정리하자면, '구불구불 독특한 수형',
'잎의 선명한 삼행맥', '가지의 턱잎가시',
'세로로 갈라지며 벗겨지는 수피' 이 네 가지를 들 수 있겠습니다.
특히 턱잎가시의 경우, 대추나무가 아주 익숙한 나무라고 생각 했던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을 만큼 무심코 지나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숨어있는 듯한 작은 특징 하나가
수목 감별에서는 결정적인 단서가 되곤 하지요.

대추나무처럼 유실수는 열매가 있을 때는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지만,
잎과 가지만 남은 계절엔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세줄의 맥이 독특한 대추나무의 잎을 특히 잘 봐주세요.
그것만으로도 자신 있게 대추나무라고 말할 수 있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