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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4. 물푸레나무

    44. 물푸레나무봄비가 그친 아침, 갓 피어난 여린 잎들이 햇살에 반짝이는 모습이 청명하기 그지없는 나무, 바로 물푸레나무입니다. 이름부터 참 예쁘지 않나요? ‘물을 푸르게 만드는 나무’라니. 옛사람들이 가지를 꺾어 물에 담그면 정말 물이 푸른빛으로 물드는 것을 보고 붙여준 이름이라고 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한번 꺽어보고 싶지만, 안되겠지요?물푸레나무는 우리나라 전국의 산기슭이나 계곡 주변에서 비교적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우리에겐 참 친숙한 낙엽 활엽 교목입니다. 보통 10~15m 높이까지 훌쩍 자라며, 시원하게 뻗은 줄기와 단정한 수형이 매력적입니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녔지만, 그늘보다는 햇볕을 더 좋아합니다.꽃과 열매물푸레나무의 꽃은 4~5월경, 새 가지 끝에서 피어납니다..

    2025.06.26
  • 43. 무궁화 (Hibiscus syriacus)

    43. 무궁화 (Hibiscus syriacus)어릴 적 초등학교 운동장에는 무궁화가 울타리처럼 빙 둘러 서 있었습니다. 키 작은 나무에 매일매일 피어나던 희고 붉은 꽃들은 어린 눈엔 그저 이쁜 꽃이었습니다.그런데 자라면서 들리는 소리들은 조금 달랐습니다.꽃 모양이 어딘지 촌스럽다고도 하고, 벌레가 많이 생기는 나무가 하필 나라꽃이라우리나라가 외세의 침입을 많이 받았다는 둥속상한 이야기도 들려왔습니다.그래서였을까요. 한때는여기저기 흔하던 그 꽃이이제는 아주 오래된 동네에서나 가끔 눈에 띄는, 빛바랜 추억 속 풍경이 되어버렸습니다.꽃여름이 시작되는 7월부터 가을의 문턱인 10월까지, 무궁화는 매일 새로운 꽃을 피워냅니다.가지 위쪽의 잎겨드랑이에서 한 송이씩 피어나는데,꽃의 지름은 5~7cm가량 됩니다.우리..

    2025.06.25
  • 42. 모과나무(Chinese Quince)

    42. 모과나무(Chinese Quince)어릴 적, 아버지 차 뒷좌석 선반에는 늘 커다란 바구니가 놓여있었습니다.그 안에는 못생겼지만 향기로운 노란 모과가 가득 담겨 있었지요.덜컹거리는 차 안에서 은은하게 퍼지던 그 향기는어린 마음에도 참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코를 킁킁거리며 그 향을 맡으려 애썼던 기억,울퉁불퉁 독특한 생김새를 신기한 듯 만지작거리던 기억이 선명합니다.그런데 모과를 대신할 방향제들이 많아져서 그런지그 시절의 향긋한 추억의 모과는 요즘은 좀처럼 보기 힘든것 같습니다.모과나무는 중국이 원산지인 낙엽 활엽 교목으로장미과, 명자나무 속에 속합니다.추위에 잘 견디는 편이라 전국 어디서든 재배가 가능하지만주로 중부 이남 지역에서 과수 또는 관상용으로심어 가꾸는 경우가 많습니다.. 높이는 ..

    2025.06.23
  • 41. 모감주나무 ( Koelreuteria paniculata )

    41. 모감주나무 ( Koelreuteria paniculata )오늘은 교육이 있어 바쁜 하루였습니다. 열정적인 강사님 강의를 한순간도 놓칠 수 없어서하루종일 초집중 상태로 있다 돌아왔습니다.배우고 성장하는 느낌은 항상 기분 좋은 일입니다만혹시나 글 쓸 시간을 놓칠까 조마조마했는데요, 다행히 이렇게 자리에 앉을 수 있었네요.오늘은 모감주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합니다.마치 풍선껌을 크게 불어놓은 듯한 열매를 가진 모감주나무,저는 이 나무 역시 수목감별을 공부하면서야 그 이름을 알게 되었지만사실은 늘 주변에서 마주치던 나무였지요.모감주나무는 중국이 원산지인 낙엽 활엽 소교목으로, 보통 5~12m 높이까지 자랍니다. 추위와 공해, 그리고 소금기에도 강한 편이라 해안가나 도심지의 공원, 가로수로도 사랑받는 ..

    2025.06.21
  • 39. 먼나무 (Ilex rotunda)

    39. 먼나무 (Ilex rotunda)몇 해 전 겨울, 친구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요, 허기진 배를 채우려 들어간 어느 식당 옆 나무 한 그루가 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차가운 계절에 생생한 붉은 열매를 잔뜩 매달고 있는 그 나무는, 어딘가 이국적인 정취마저 물씬 풍겼고,저는 얼른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그때는 그저 멋스럽다 생각하고 지나갔는데,나중에야 그 나무가 바로 '먼나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먼나무는 감탕나무과(Aquifoliaceae)에 속하는 상록 활엽 교목으로,특히 붉은 열매가 달리는 겨울철에 그 진정한 매력이 드러나는 나무입니다.성숙한 나무는 그 키가 평균 10미터, 크게는 20미터에 이르는 교목으로 성장합니다. 가지가 넓게 퍼지며 자연스럽게 둥글고 단정..

    2025.06.19
  • 38. 매화(매실)나무 (Prunus mume)

    38. 매화(매실)나무 (Prunus mume)아직 찬 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이른 봄,용케도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는 나무가 있습니다.반가운 마음에 ‘매화다!’ 하고 다가가지만, 막상 꽃을 들여다보며 고개를 갸웃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작년에 저기서 봤던 나무가 살구나무였나, 내 기억이 잘못된 건가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하지요.나무를 감별할 때 매화나무와 살구나무만큼 어려운 경우도 드뭅니다.두 나무를 바로 옆에 두고 ‘틀린 그림 찾기’를 하듯 비교해도 구분하기가 어려우니,다른 점을 찾아내고야 말겠다는 오기와 부아가 치밀기도 합니다. 장미과 벚나무속에 속하는 낙엽 활엽 소교목인 매화나무는, 우리가 '매실'이라 부르는 열매를 맺는 나무입니다.아직 한겨울의 냉기가 채 가시지 않아모든 생명이 잠들어..

    202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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