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말채나무 (Cornus walteri)
37. 말채나무 (Cornus walteri)자연을 들여다보는 일은 종종 숨은그림찾기와 닮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분명 다른 나무인데, 멀리서 보면 비슷해 보이고 가까이서 봐도 고개를 갸웃하게 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제게는 말채나무와 층층나무가 꼭 그런 존재였습니다. 두 나무 모두 초여름이면 나무 전체를 뒤덮는 하얀 꽃송이가 멀리서도 눈에 띄어 시선을 사로잡곤 했죠.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어, 이게 말채나무였나, 층층나무였나?'하며 고개를 갸웃거리기 일쑤였습니다. 가지를 뻗어낸 모양새나 잎의 생김새가 비슷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 헷갈림의 종지부를 찍게 해준 것은 바로 잎이 달리는 위치의 차이였습니다. 오늘은 그 미묘하지만 확실한 차이를 발견했던 순간의 즐거움을 떠올리며,저처럼 두 나무 앞에서 망설..
2025.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