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감탕나무 (Ilex integra)

2025. 5. 27. 15:00수목감별 표준수종/수목감별 120종

5. 감탕나무 (Ilex integra)

감탕나무는 어릴 적엔 이름도 생소했지만, 식물 공부를 하다 보면 자주 만나게 되는 나무 중 하나예요. 특히 겨울에 잎이 남아 있고, 작은 빨간 열매가 가지 끝마다 달려 있는 모습이 예뻐서 “이게 감탕나무였구나” 하고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도 많지요.
오늘은 이 감탕나무를 직접 관찰한 느낌 그대로, 시험 감별 포인트와 함께 정리해보려 해요.


감탕나무는 어떤 나무일까?

감탕나무는 감탕나무과(Aquifoliaceae)에 속하는 상록 활엽 관목 또는 소교목이에요. 기본적으로 키는 2~4m 정도 자라고, 드물게 6~7m까지 자라는 것도 있어요. 전체적인 수형은 가지가 둥글게 퍼지며 밀집돼 있어서 단정한 느낌을 줍니다.
줄기는 회갈색이고, 잔가지는 매끄럽고 윤기가 돌며 털은 거의 없습니다. 수피는 오래되면 약간 갈라지기도 하지만, 대체로 표면이 깨끗하고 얇아요.


잎의 구조

감탕나무 잎은 두껍고 가죽질이에요. 길이는 4~7cm, 폭은 2~4cm 정도로 넓은 타원형인데, 끝은 뾰족하고 밑은 둥글게 붙어요. 가장자리를 보면 둔한 톱니가 일정하게 나 있어요. (종종 아주 얕은 파상형으로 보이기도 해요.)
잎 앞면은 짙은 녹색이고 윤기가 강합니다. 반면, 뒷면은 연한 녹색으로 앞면보다는 조금 둔한 느낌이에요. 뒷면에는 털이 없고 맥 위에도 매끈합니다.
잎은 마주나고, 가지 끝 쪽에 밀집돼 있는 경우가 많아요. 잎자루는 5~10mm 정도로 짧은 편이에요.


꽃과 열매 

꽃은 5~6월에 피고, 암수딴그루예요. 꽃은 잎겨드랑이에 작고 연한 녹색~노란빛으로 핍니다. 꽃 자체는 작고 화려하지 않아서 눈에 잘 띄지 않아요. 수꽃과 암꽃 모두 작고, 수술과 암술 구조로 구분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감별에서는 열매로 확인하는 게 훨씬 쉬워요.

열매는 지름 0.6~1cm 정도의 장과이고, 10~12월경에 빨갛게 익습니다. 열매 아래에 꽃받침은 남지 않아요.
열매는 가지 끝에 1~3개씩 달리며, 겨울까지 가지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요. 눈이 쌓인 풍경 속에서도 빨간 점처럼 보이기 때문에 정원수로도 꾸준히 인기가 있답니다.


감탕나무는 어디서 자랄까?

감탕나무는 우리나라 남부 지방, 제주도, 울릉도 등 따뜻한 지역에 자생해요. 내한성은 강한 편은 아니라서 중부지방 이상에서는 자연적으로 자라기 어렵고, 관상용으로 일부 식재되는 정도예요.

숲 가장자리, 해안 가까운 지역, 습기가 있는 산기슭에서 자라는 경우가 많고, 반음지에서도 잘 견딥니다. 내음성도 있는 편이라 다른 나무 아래에서도 어느 정도 자랄 수 있어요.


활용

감탕나무는 열매도 예쁘지만 잎 자체가 단정하고 윤기가 있어 사철 푸른 분위기를 주기 때문에 조경수로 많이 사용돼요.

  • 생울타리로 식재
  • 정원 배경목으로 심기
  • 겨울철 장식용 수종으로 추천

잎은 민간에서 약재로도 쓰이지만, 주 용도는 관상용이에요. 열매는 식용은 아니지만, 새들의 먹이로도 활용됩니다.


감탕나무는 처음 봤을 땐 평범한 상록수처럼 느껴졌지만, 잎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가지 끝에 붉은 열매가 맺힌 걸 본 이후로는 꽤 매력적인 나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겨울에 더 존재감이 살아나는 나무,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는 나무,
그게 바로 감탕나무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