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개나리 (Forsythia koreana)

6. 개나리 (Forsythia koreana)

개나리는 제게 “아, 봄이구나”라는 신호처럼 다가오는 나무예요. 꽃이 피는 시기가 워낙 빨라서 아직 찬바람이 남아 있을 때에도 길가나 공원에서 노랗게 반짝이는 꽃을 볼 수 있지요.
어릴 때는 그냥 ‘꽃 예쁜 나무’ 정도로 생각했지만, 수목감별을 공부하면서 개나리를 자세히 보니 ‘이래서 대표 봄꽃이구나’ 싶더라고요.

개나리는 물푸레나무과(Oleaceae)에 속하는 낙엽 활엽 관목이에요. 키는 보통 1~3m 정도로 크지 않고, 줄기가 옆으로 퍼지며 가지를 땅에 닿게 늘어뜨리는 습성이 있어요. 그 가지에서 뿌리가 나와 새로 자라기도 해서 번식력이 굉장히 강한 편입니다.

줄기는 녹갈색이나 자갈색이고 매끄럽습니다. 햇가지에는 줄 모양의 코르크선(피목)이 선명하게 보이며, 전체적으로 가지는 부드럽고 길게 휘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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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의 구조

 

개나리는 꽃이 먼저 피고 잎은 그 뒤에 나와요. 그래서 꽃에 가려 잎은 잘 주목받지 못하지만, 감별 시험에서는 잎이 더 중요한 포인트일 수도 있어요.

잎은 마주나고, 1개 또는 3개의 작은잎(소엽)으로 나뉘는 단엽 또는 3출겹잎입니다. 3출일 경우 가운데 소엽이 더 크고 뚜렷해요. 잎의 길이는 3~10cm 정도, 타원형에 가까운 형태고, 끝은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뚜렷한 톱니(거치)가 있습니다.

앞면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은 조금 연한 녹색이에요. 표면에는 털이 거의 없고, 맥은 뚜렷하게 드러나요. 잎자루는 0.5~2cm 정도로 짧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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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개나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노란색 꽃이지요.
꽃은 3~4월경, 잎보다 먼저 피며, 짧은 가지나 지난해 가지의 잎겨드랑이에서 1개씩 단독으로 핍니다.

꽃은 종형이며, 길이 약 2~3cm 정도, 꽃잎은 4장, 수술은 2개, 암술은 1개이며, 암술머리는 2개로 갈라져 있어요.

꽃 색은 선명한 황색으로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며, 개화량이 많아 한 그루만 있어도 존재감이 큽니다. 조경수로서 인기가 높은 이유 중 하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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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열매는 삭과로, 길이 2~3cm 정도 되는 좁은 타원형이에요. 여름에서 가을 사이에 익으며, 갈색으로 말라서 벌어지면 날개 달린 씨앗이 나옵니다.

하지만 꽃에 비해 열매는 눈에 잘 띄지 않고, 감별에도 큰 역할을 하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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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는 어디서 자랄까?

개나리는 전국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대표적인 적응력 강한 관목이에요.
햇빛이 잘 드는 양지에서 꽃이 더 풍성하게 피고, 반음지에서도 어느 정도 견디는 편이에요.
건조하거나 척박한 땅에서도 잘 버텨서 도로변, 공원, 학교 울타리 등지에 많이 심어져 있어요.

또 가지 일부가 땅에 닿기만 해도 뿌리가 나기 때문에, 이식이나 번식도 무척 쉬운 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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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

• 봄꽃 조경수로 가장 인기 높은 수종 중 하나
• 꽃이 먼저 피는 특성 덕분에 화단, 울타리, 교정용 식재로 널리 활용됨
• 병충해에도 강하고, 관리도 쉬워 도심 조경에 최적화
• 약간의 절화용 이용도 가능

특히 봄철 노란색 꽃으로 시선을 끌 수 있어 다른 수종과의 배색 조합에도 자주 활용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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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나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한 봄꽃 그 이상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꽃은 이른 봄에 활짝 피어 봄의 시작을 알려주고, 가지는 유연하게 퍼져 공간을 채우지요.

전에는 영춘화, 만리화 등과 비슷해서 혼동되기도 했지만 공부를 하며 개나리를 다시 본 뒤로는, 이른 봄 노란 꽃을 볼 때마다 좀 더 친근하고 정확하게 이름을 불러줄 수 있게 되었어요. 혼동되었던 때가 부끄러울만큼 개나리 꽃만의 매력에 빠지기도 했답니다. 벌써부터 내년 봄을 기대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