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꽝꽝나무 (Ilex crenata)

2025. 6. 1. 22:02수목감별 표준수종/수목감별 120종

17. 꽝꽝나무 (Ilex crenata)

꽝꽝나무라는 이름은 이 나무의 인상과 꽤 잘 어울립니다.
이름을 들으면 무언가 단단하고 강한 느낌이 들죠.
잘 정돈된 가지와 작지만 반들반들 빈틈 없이 단단한 잎은 마치
‘속이 꽉 차 흔들리지 않는 사람’ 같은 느낌입니다.
소박한 외형이지만 중심이 단단한, 그런 존재감이 느껴지는 나무예요.


꽝꽝나무는 어떤 나무일까?

꽝꽝나무는 감탕나무과(Ilex)에 속하는 상록 활엽 관목입니다.
키는 보통 2~5m까지 자라며, 가지가 조밀하고 수형이 정돈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둥글게 퍼지는 형태입니다.
수관이 조밀해 전정 후에도 단정한 형태를 유지하기 쉬워
생울타리나 정원용 조경수로 널리 쓰입니다.


잎의 구조

잎은 작고 타원형이며, 길이 1~3cm 정도로 자잘합니다.
끝은 둥글고 잎 가장자리에 잔물결처럼 잔잔한 톱니가 있어요.
마주나기로 붙으며 광택이 강하게 도는 짙은 녹색입니다.
만졌을 때 단단한 감촉이 있어 이름처럼 ‘꽝꽝’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겨울에도 낙엽이 지지 않기 때문에 사계절 내내 푸른 잎을 유지하며,
정형미 있는 잎 배열과 반짝이는 잎 덕분에 차분하면서도 단정한 느낌을 줍니다.


꽃과 열매

은 5~6월경 잎겨드랑이에서 피며, 매우 작고 흰색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오밀조밀 정교한 구조를 볼 수 있습니다.
수꽃은 3~5개씩 모여 피며, 꽃잎은 네 장이고, 중심에 여러 개의 수술이 방사형으로 퍼져 있습니다.
암꽃은 단독으로 피거나 두세 송이 정도 달리며, 중심에 녹색의 암술머리가 도드라져 보여요.
꽃은 향기가 거의 없고 꽃잎도 작아서 눈에 띄지는 않지만, 나름 귀여운 꽃입니다.

열매는 10월경에 둥글고 검은색으로 익습니다.
지름은 약 5~6mm 정도이며, 일반적으로 암나무에만 열립니다.
이 열매는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가지에 달려 있으며, 조류의 겨울철 먹이로도 활용돼요.
사람에게는 먹을 수 없는 독성이 있으니 감상만 해야 합니다.


비슷한 수종과의 구별법

꽝꽝나무는 종종 회양목과 비교가 됩니다. 
회양목은 비슷하게 작은 잎이지만 잎이 둥글고 톱니가 없으며, 꽃이 거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잎 색도 더 연한 초록색이며 꽝꽝나무에 비해서 광택이 적습니다.


서식지 및 분포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 널리 분포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부 이남의 온난한 지역에서 잘 자라며,
특히 도심, 공원, 학교, 아파트 조경에서 자주 볼 수 있어요.

꽝꽝나무는 그늘에서도 잘 자라고, 대기오염과 병충해에 강하며,
척박한 토양에서도 적응력이 좋습니다.
다만 건조한 토양보다는 배수가 잘 되는 유기질 토양에서 더 잘 자랍니다.


조경에서의 활용

꽝꽝나무는 잎이 작고 촘촘하게 달려 있어 형태가 무너지지 않아요.
가지치기를 해도 곧 다시 모양이 잡혀 생울타리, 경계식재, 분재용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단정한 잎과 균형 잡힌 수형 덕분에 전정수, 구형수, 또는 정원의 형식미를 강조할 때 사용되며,
열매가 맺힌 겨울철엔 검은 구슬 같은 열매가 가지에 남아 있어 겨울 경관 식재로도 활용됩니다.


마무리하며

꽝꽝나무는 작지만 제법 매력적입니다. 
앙증맞을 정도로 작고 반짝거리는 잎이 엄청 야무져서 저는 보고 또 보고 합니다. 
꽃이나 열매도 똑같이 작아 화려함이 없다보니 
무심코 볼때엔 마냥 짙은 초록잎으로 변화없이 있는것 같지만
조금만 자세히 보세요.
반짝이며 강인한 그 생기를 느낄 수 있으실거예요.